▲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씨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공공운수노조>
태안 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고 김용균씨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종교계로 확산하고 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와 유가족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고인의 모친 김미숙씨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불교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씨는 "용균이와 같은 아이들이 죽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건의해 달라"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저희들도 깊이 참회하고 반성하겠다"며 요청을 수락했다. 그는 "정치적인 문제는 종교인이 깊이 관여할 수 없겠지만 인권 문제는 목소리를 내서 함께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기회가 있는 대로 뜻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계종은 고 김용균씨 추모행사를 주관하는 등 사태해결을 요구하는 행동에 동참한다.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인 넋을 기리는 49재를 주관한 조계종은 이번주부터 매주 목요일 추모법회를 봉행한다. 31일에는 조계사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고인을 추모한다.

천주교도 고인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재발방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는 대열에 동참한다.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와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 분향소 앞에서 추모미사를 했다.

천주교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관계자는 "이익추구 만능주의 유혹을 극복하고 사람의 가치·생명의 가치·노동의 가치를 기억해야 비정규 노동자 죽음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이익보다 사람의 생명과 인권, 권리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단체들은 주말 고 김용균씨 추모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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