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브랜드 미소페와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가 하청업체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27일 제화지부(지부장 정기만)에 따르면 미소페를 운영하는 원청회사 비경통상과 지부는 지난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동부지청에서 미소페 하청업체 중 1공장(슈메이저)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제화공들의 고용보장을 논의하는 3차 협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미소페와 지부는 1공장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23명 중 11명을 6·7공장을 포함한 4개 하청업체들에 분산고용하기로 합의했다. 노동자들은 이르면 28일부터 고용된다.

정기만 지부장은 “공장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23명 중 다른 곳을 찾아 떠난 이들을 제외한 17명은 실직한 기간 한 달가량에 대한 위로금을 1인당 200여만원씩 받기로 했다”며 “미고용된 6명은 고용보조금 100여만원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 지부장은 “위로금과 고용보조금 지급은 폐업한 1공장이 책임지기로 했다”며 “이달 말까지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소페 하청업체 중 1공장(슈메이저)은 지난달 26일 폐업했다. 지난해 10월22일 지부와 하청업체들이 단체협약을 체결하며 20여년 만에 공임인상에 합의한 뒤 일어난 일이었다. 폐업한 업체는 중국에 새 공장을 가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지부장은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고용보장뿐 아니라 원하는 만큼의 액수는 아니지만 생활할 정도의 위로금을 받았다는 데에 이번 합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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