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노동운동 원로들을 만나 노동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노동계 원로 7명과 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단병호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의원과 박순희 지도위원도 동석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노총 지도위원이다. 노동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김금수 전 노사정위원장과 이원보 노사발전재단 대표이사장도 만찬에 함께했다.

노동계 원로들은 최근 정부 노동정책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노동정책이 경제정책의 하위변수가 되고 있는 것 아니냐” “노동존중 사회 기조가 흔들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동기본권 보장과 노동계와의 일관성 있는 대화를 주문했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원로는 “(경제부처나 재계의) 공세가 심할 텐데 지킬 것은 지키면서 열심히 하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재갑 장관은 존경의 뜻을 표하며 “일관성 있는 노동정책과 노동권 보호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이 원로들을 만난 것은 노동계와 대화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는 노동계와 협의·소통을 강화하고 채널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노동부가 기업에 편향된 것 아니냐’고 하는데, 노동계 내에 사회적 대화나 정부와 만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 달라”며 “한국노총과 일상적 대화·협의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민주노총 각급 책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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