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투자증권 매각승인이 불투명해지면서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지부장 김호열)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금감원은 골든브릿지증권 매각과 관련한 대주주 적격성심사를 하고 즉시 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골든브릿지증권 최대주주인 골든브릿지는 지난해 2월 텍셀네트컴(현 상상인)에게 420억원을 받고 보유지분 전량(41.84%)을 넘겨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상상인은 지난해 5월 금감원에 대주주 적격성심사를 청구했다. 그런데 상상인의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돼 같은해 8월 심사가 중단됐다. 금감원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관련 심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각승인이 미뤄지는 사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경영은 급속히 나빠졌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15%가 줄어들었다. 20여명이 회사를 떠나 108명밖에 남지 않았다. 같은해 당기순손실은 100억원을 기록했다.

사태는 복잡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 15일 "골든브릿지와 상상인이 4월1일자로 양측의 귀책사유나 손해배상 책임 없이 지분매각 계약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승인이 나지 않으면 매각을 중단한다는 의미다.

지부는 금감원이 심사를 지연하며 상상인의 인수의사 철회를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호열 지부장은 "심사기간이 무한정 늘어지면서 회사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심사 후 그 결과를 신속하게 통보하는 것이 금감원 본연의 역할이며 골든브릿지투자증권과 직원들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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