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저축은행 대표들이 후보들에게 중앙회 임직원 임금삭감과 인사·경영권 참여를 담보해 달라는 각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무금융노조 저축은행중앙회지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중앙회는 투명하고 공정한 회장 선출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선출총회를 유예하라"고 촉구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총회에서 차기 중앙회장을 선출한다. 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7명의 후보 중 3명을 면접대상자로 추렸다. 면접을 거쳐 단수 혹은 복수의 최종 후보를 총회 투표에 부친다.

노조에 따르면 선거권이 있는 일부 저축은행 대표들은 중앙회 임직원 연봉을 삭감하고 자신들이 인사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각서를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지부 관계자는 "현 회장도 3년 전 선거에서 회원사 대표들에게 각서·구두확약을 요구받았다는 의혹이 나오는 등 중앙회 역할과 기능을 무력화하려는 일부 회원사들의 지배·개입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중앙회의 독립적인 경영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각서 제출을 요구한 의혹이 제기된 회원사 대표 중에는 회장후보추천위 위원인 인사도 있다.

지부는 회장 후보들에 대한 일부 회원사들의 과도한 압박으로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성명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심사를 통해 차기 회장을 뽑아야 한다"며 "중앙회는 각서 요구 의혹이 있는 회장후보추천위 위원을 교체하고 21일 선출총회를 유예하는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