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
KT 노동자들이 황창규 KT 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사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KT 아현 화재 관련 청문회를 개최한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 KT민주동지회는 1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현국사 화재를 계기로 그동안 수익성에만 매달리며 통신기업의 기본인 안정적 통신망 관리는 소홀히 한 KT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KT를 사유화하고 망친 황창규 회장은 스스로 사퇴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1월 취임한 황창규 회장은 취임 3개월 만에 노동자 8천304명을 퇴출했다. 이때 통신케이블 관리 인원도 감축됐다. 박철우 KT민주동지회 의장은 “강제퇴출 이후 많은 통신구 관리가 외주화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KT는 아현 화재사고 이후에도 현장 케이블 매니저들에게 영업 실적을 압박하며 수익 위주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T는 2015년 원효국사, 2017년 중앙국사(명동), 2018년 광화문국사 통신시설을 아현국사로 이전했다. 김종훈 의원에 따르면 동대문·명동 등 서울지역 네 곳이 기존 전화국 건물에서 호텔로 바뀐다.

김종훈 의원은 “KT가 국민생활과 심지어는 생명과 직결된 통신안전은 뒷전이고 부동산 개발투자에만 치중한 결과가 아현 화재”라며 “황창규 회장이 이번 국가 통신재난에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는 황 회장이 출석해 KT 아현국사 통신구 화재와 관련한 내용을 보고했다. 여야 의원들은 KT 화재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별도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문회를 제안했고 여야 간사가 합의했다.

KT민주동지회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황 회장을 횡령혐의로 고발했다.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수사를 받는 황 회장이 회사자금으로 변호사 비용 수십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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