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가 금융위원회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옛 ING생명보험)의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을 불승인하라고 요구했다. 한 지주사에 두 개의 생명보험회사가 운영되면 구조조정이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금융위는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자회사 편입 승인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금융위는 16일 정례회의를 열어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인수 승인 여부를 논의한다. 전체회의가 열리는 이날 혹은 늦어도 30일에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발목을 잡는 것은 신한금융지주 최고경영자 리스크다. 조용병 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측에 당선축하금 3억원을 전달한 은행 관계자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조는 채용비리 의혹이 규명되기 전까지 편입 승인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자회사 편입을 반대하는 데에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가 신한생명 대표이사에 내정된 사실도 작용했다. 정 대표는 알리안츠생명보험(현 에이비엘생명보험)·에이스생명보험(현 처브라이프생명보험)·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대표 재직 중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노조 신한생명보험지부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안에 두 개의 생명보험회사가 양립하면 향후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정 대표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앞장서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22년께 두 생명보험사 통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성명에서 "조용병 회장의 채용비리 의혹이 규명되기 전까지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불허할 것을 요구한다"며 "금융위가 노조 경고에도 승인을 강행하면 정부를 규탄하는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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