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에 사는 한 노인 부부는 지난해 9월부터 보일러가 고장 나 난방이 안 됐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치지 못했다. 지난달부터는 온수까지 나오지 않아 물을 데워 쓰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형 긴급복지로 보일러 수리비용 60만원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독거노인·노숙인·쪽방주민 등 한파에 취약한 저소득층이 겨울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서울형 긴급복지로 위기가구를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중점 발굴대상은 쪽방촌·달동네·옥탑방·임대아파트·연탄사용 동네·비닐하우스를 비롯한 주거 취약지역과 고시원·원룸텔·여관·찜질방 등 1인 가구 밀집지역이다. 기초생활수급 신청 탈락자·수급중지자 중 지원이 필요한 가구, 비정형 거주자, 가구 구성원의 질병·노령·장애로 돌봄 부담이 과중한 가구도 발굴대상이다.

서울시는 “발굴대상인 한파 취약 위기가구에 대해 서울형 긴급복지를 지원하고, 희망온돌·희망마차 등 민간자원과의 연계를 병행해 취약계층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일용직 노동자 등 한파로 인한 실직, 휴·폐업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구에 생계비를 최대 100만원 지원한다. 전기매트·동계의복·침낭 같은 방한용품도 현물로 지원한다. 한파로 발생하는 저체온증·동상 등 한랭질환으로 의료비 부담이 큰 취약계층에는 각종 검사·치료비·약제비 등 긴급의료비를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한랭질환으로 실직·폐업에 처한 경우 의료비·생계비를 중복 지원한다.

서울시는 또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수도배관·계량기·보일러 동파 등 주거비 명목으로 최대 100만원의 집수리비를 지원한다. 기타 지원항목에서는 난방비·전기요금 등을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서울형 긴급복지 지원기준은 중위소득 85% 이하, 재산 1억8천900만원 이하, 금융재산 1천만원 이하다. 지원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사안이 긴급하면 위기긴급 정도를 판단해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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