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도 대부업체와 대출규모가 증가했다. 전체 이용자는 감소했지만 중신용자를 중심으로 큰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업체 이용자는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236만7천명이다. 2017년 말보다 10만6천명(4.3%) 감소했다.

반면 대부업체와 대출규모는 증가했다. 지난해 6월 기준 금융위 등록 대부업자는 8천168곳이다. 6개월 전보다 85곳(1.0%) 증가했다. 대출잔액은 17조4천470억원으로 2017년 12월 말(16조5천14억원)에 비해 9천456억원(5.7%) 늘어났다. 대출자는 줄고 대출규모는 늘어나면서 거래자 한 명당 대출잔액이 증가했다. 한 명당 평균 대출잔액은 2016년 12월 586만원에서, 2017년 12월 667만원, 지난해 6월 737만원으로 뛰었다.

대출 증가는 저신용자보다 중신용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나이스평가정보 기준으로 중신용자(4~6등급) 이용자 비율을 2017년 12월과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비교했더니 25.1%(40만1천명)에서 25.7%(50만5천명)으로 0.6%포인트 늘었다. 저신용자(7~10등급) 이용자는 같은 기간 74.9%(119만7천명)에서 74.3%(116만8천명)로 0.6%포인트 줄었다. 금융위는 대부업체가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저신용자 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하락하면서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는 21.9%(2017년 12월 기준)에서 20.6%(지난해 6월 기준)로 1.3%포인트 떨어졌다.

금융위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중소형 대부업자가 감소하고, 대형 대부업자가 증가하는 등 대부시장이 전문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저신용자 신용공급 변동 상황을 점검하면서 이들이 자금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지원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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