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자회사 임금체계를 포함한 정규직 전환 세부방안에 합의했다. 직무급 중심 임금체계를 도입하고 내년 임금을 3.7% 인상한다.

공사는 26일 오전 인천공항 청사 회의실에서 자회사 임금체계 등 정규직 전환 세부방안 합의서 체결식을 열었다. 체결식에는 정일영 공사 사장과 한국노총 산하 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전환 대상 인천공항 비정규직 1만여명 중 4천500여명이 소속된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합의서 내용에 반발해 합의 무효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사는 자회사 임금체계를 직무급제로 설계했다. 운영지원·보안방재·환경미화·시설유지관리·시스템·행정 6개 직군으로 설계해 차등을 둔다. 숙련을 반영한 직능급은 정기 평가를 통해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공사는 “자회사 직원의 임금체계는 직무급과 숙련도를 반영한 직능급으로 설계했다”며 “기존 용역업체에 지급되던 일반관리비와 이윤 중 절감되는 재원을 활용해 임금 3.7%를 인상하고 공사 정규직과 동일한 복리후생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합의는 내년 임금부터 적용된다.

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한 지난해 5월12일을 이후에 채용된 노동자는 경쟁채용 방식으로 자회사로 고용한다. 세부방안은 추후에 결정할 예정이다. 경쟁채용 대상자는 자회사로 고용되는 1만명 중 2천~3천명 수준이다.

체결식이 열린 시간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청사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11주간 아무 논의도 없다가 갑자기 사장 퇴임을 앞두고 안이 나왔다”며 반발했다. 정일영 사장 임기는 다음달 말까지다. 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합의를 뒤집는 이번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업체별로 파업을 준비해 공사를 압박하는 투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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