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올해 초 청소·경비 인력을 감축해 노사갈등을 빚은 연세대에서 또다시 인력감축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기존 노동자가 정년퇴직한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방식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연세대분회(분회장 이경자)는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 인력감축을 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다”며 “월급 170만원 받는 청소노동자를 줄여서 얼마나 많은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청소·경비노동자 자리를 비워 두거나 하루 3시간짜리 단시간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했다. 분회는 올해 1월부터 연세대 본관 점거농성을 했다. 농성 57일 만에 학교측이 단시간 알바를 고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분회에 따르면 이달 말 정년퇴직하는 노동자는 청소 16명, 경비 16명, 주차 2명이다. 이들을 고용한 용역업체들은 청소노동자는 퇴직인원의 절반을 고용하고 경비노동자는 고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첨단과학관을 청소하는 조합원 최아무개씨는 “9층 건물을 5명이 청소했는데 현장소장이 내년부터 2명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날이 갈수록 노동강도가 세지는데 이건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경자 분회장은 “학교측이 건물을 많이 지어 청소할 면적은 점점 늘어나는데 인력은 줄이려고만 한다”며 “연말 재계약을 앞둔 용역사 뒤에 숨어 인력감축을 종용하는 연세대는 노조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회는 인력감축이 철회되지 않으면 20일 학내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