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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언론자유”
▲ 정기훈 기자

“우리의 바람이 단지 경영진을 우리 편으로 바꾸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제 언론자유의 측면에서 보다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최근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와 올해 언론정상화 투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노조 바람대로 KBS·MBC·YTN·연합뉴스와 같이 공적 소유구조에 있는 언론사 경영진이 전원 교체됐다. 경영진 교체가 언론 정상화로 이어질지 시민의 눈길이 쏠리는 시점이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언론자유는 밑바닥을 쳤다. 공영방송 노동자들은 공정보도 보장을 요구하는 파업을 했다. 파업 후유증은 컸다.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쫓겨나고 괴롭힘을 당했다. 법원은 노동자들의 파업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잇따라 내놓았다. 정권이 바뀐 뒤 개혁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노조사무실에서 김환균(57·사진)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촛불시민 눈높이에 맞을 만큼은 아니다”며 “노조 목표는 여전히 언론자유를 확고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87년 MBC 교양PD로 입사해 <PD수첩>과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연출·기획했다. 2006~2007년 한국 PD연합회장을 지냈다. 언론노조 8대 위원장에 이어 지난해 3월부터 9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노조는 1988년 11월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으로 출발해 지난달 26일 30주년을 맞았다.

“처참하게 깨지더라도 싸움 피한 적 없다”

- 언론노조가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언론노조는 언론민주화를 목표로 정치권력과 싸웠다. 2000년 산별노조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노동자 편에서 바라보는 기사들이 적었다. 예를 들어 병원노조가 파업하면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지하철노조가 파업하면 ‘시민들의 발을 볼모로’ 식의 기사가 나왔다. 그런 시각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았지만 (언론노조 설립 이후) 조금씩 바뀌게 됐다. 이명박 정부 때는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노조는 ‘처참하게 깨졌지만 싸움을 피한 적은 없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올해는 공영언론 정상화의 물꼬를 트고, 2000년 산별노조로 전환한 이후 18년 만에 지상파 방송 4사(KBS·MBC·SBS·EBS)와 산별협약을 맺었다. 노동운동 측면에서 보자면 언론자유는 다른 모든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자유다. 언론자유를 위한 싸움이 언론노동자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 정권교체 뒤 노조 바람대로 공영방송 경영진이 전부 교체됐다. 다음 과제는 뭔가.

“여전히 언론자유를 지키고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현장에서 조합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시민 눈높이에 맞을 만큼은 아니다. 물론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 MBC의 경우 올바른 언론인으로 활동하려고 했던 조합원들이 쫓겨난 지 7~8년이 됐다. 현장을 오래 떠나 있다 보니 감이 떨어졌다. 조합원들이 감수성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제도적으로도 너무 망가져서 추스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또 정권이 바뀌더라도 언론사 논조가 바뀌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방송법 개정은 당면한 과제다. (공영방송 사장 선출을 포함한) 권리 대부분을 시민사회에 돌려줘야 한다. 아울러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를 끊임없이 조직해야 한다.”

- 어떤 점에서 언론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나.

“노동 관련 뉴스들은 상당히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본다. 그럼에도 가끔씩 옛날 관성이 살아나고 있다.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것 같진 않지만 무비판적으로 예전에 했던 방식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기사를 걸러내야 할 데스크들도 관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른바 ‘따옴표 저널리즘’도 지적하고 싶다. 어느 정치인이 말을 했다면, 그게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하는 것은 무책임한 거다. 언론자유는 저널리스트들이 기사를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까지 포함한다.”

- 경영진 교체 이후 기존과 다른 측면에서 편파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정성이 국민 생각·시대적 조건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 판결문에도 국민 법감정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나. 공정성 논란은 계속 있을 수 있다. 언론사는 그런 문제제기에 겸허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공정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면 ‘왜 그런지, 반성할 지점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노동시간단축 위해 관행 재고해야”

- 노동시간단축이 언론계에서도 이슈다. 사업장에 따라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를 시행 중인 곳도 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정책 담당자들이 말을 바꾸는 것이 곤혹스럽다.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나 처벌유예 같은 말을 너무 쉽게 한다. 노사 간 협상이 어려운 이유다. 사업자들이 빠져나갈 빌미를 주는 재량·유연근로를 없앴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 전체가 노동시간단축을 목표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와 국회가 오전 9시 이전에 브리핑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기자들이 조기출근을 할 이유가 없지 않나.”

- 수습기자 교육제도나 PD·스태프 밤샘근무 같은 방송사 특유의 관행이 노동시간단축에 걸림돌이 될 것 같은데.

“노동시간단축과 관련해 바로 그 문제가 제기됐다. 대체로 선배그룹에서는 사츠마와리(새벽에 경찰서 등을 돌면서 사건을 취재하는 일)를 해야 진짜 기자가 된다는 생각이, 젊은 기자들 사이에서는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젊은 기자들의 지적이 타당하다고 본다. 선배그룹이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훈련받은 방법이 지고지순하고 정말 그것밖에 없나. 그걸 누구도 깰 수 없는 불문율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노동시간을 줄이려면 사측만이 아니라 노동자 스스로도 관행을 바꿔야 한다. PD들의 경우 그동안 노동시간을 고민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제는 정해진 제작비를 넘지 않기 위해 고민하듯이, 노동시간을 지키기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민하지 않았던 것을 하려고 하니까 당장은 힘들 것이다. 지금부터 입사하는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훈련이 될 것이라고 본다. 노동시간단축은 언론사에 갓 입사한 친구들이 기둥이 될 시점, 적어도 20년 이후에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조, 비정규직에게 문 닫아 놓은 적 없어”

- 방송사에 비정규 노동자들이 적지 않은데도 노조 조합원 대다수는 정규직이다. '정규직을 위한 노조'라는 비판이 있는데.

“노조는 비정규직 조직화를 기본 방향으로 가지고 있다. 실제로 비정규직에게 문을 닫아 놓은 적이 없다. 2015년에도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을 했다. 정규직이 더 많긴 하지만 조합원 중에는 방송작가를 비롯한 비정규직도 있다. 올해 4개 지상파 방송과의 산별협약에 비정규직 처우와 관련한 조항을 넣었다. 대한민국 산별노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성과 관련해 이렇게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곳이 또 있나. 다만 지금까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성명 쓰는 일 정도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노조 방송작가지부가 출범하면서 노조가 당당하게 법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올해 대구MBC와 방송작가들이 고료에 대해 최초로 협약을 맺은 것도 방송작가지부가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임기를 돌아본다면.

“2015년 3월 위원장 취임 당시 임기 동안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노조 간판을 내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절박했다. 다행히 간판을 안 내렸고, 힘들었던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노조가 언론 정상화 투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민들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 노조가 시민들에게 빚을 진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갚을 것인지 한시라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조를 떠나더라도 잊지 않겠다.”

최나영  joie@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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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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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기자 2018-12-17 14:56:42

    언론노조인지 방송사 노조인지. 온·오프라인 할 거 없이 신문쟁이들 삶은 퍽퍽해지는데, MB 때부터 공영방송 정상화만 말하는 언론인 노조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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