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노사가 인터넷·IPTV 수리·설치기사를 비롯한 협력업체 노동자 2천600명 가운데 1천300명을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잠정합의했다.

본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사흘 동안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북단 40미터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했던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같은날 농성을 해제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72개 홈서비스센터 운영을 50여개 협력업체에 맡기고 있다.

16일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와 지부는 지난 14일 오전 ‘홈서비스센터 고용형태 개선 잠정합의안’을 체결했다. 회사는 협력업체 노동자 2천600명 중 800명을 2020년 1월1일자로 자회사로 전환한다. 이달 13일자 기준 조합원(800명)이 2020년 우선 전환 대상자다. 또 2021년 1월1일까지 500명을 추가로 전환한다. 1천300명을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이다. 2022년 이후 자회사 전환 여부는 노조와 논의한다.

근속기간 산정기준은 노사합의 뒤 시행한다. 지역·직무 이동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현상을 분석한 뒤 내년 상반기에 운영방식을 다시 논의한다. 노사는 임금·복리후생 기준을 성실하게 협의하고, 전환시점까지 확정되지 않으면 임금·단체협약 체결시까지 기존 임단협을 준용한다. 노조는 조만간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한다.

박장준 노조 정책국장은 “800여명의 노조 조합원 전원이 2020년 우선 전환되면 자회사는 민주노총 조합원이 100%인 회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업장의 경우 비정규직 정규직화 과정에서 임단협 체결 전에 사측이 일방적으로 근무조건을 정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그걸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근속을 사전에 합의하고 노동조건을 사전에 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2일부터 고공농성 중이던 김충태 지부 수석부지부장과 고진복 지부 서산지회 조직차장은 잠정합의 당일 철탑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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