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전년 대비 16만5천명 늘어 고용시장에 반짝 훈풍이 불었다. 최근 고용악화의 핵심인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이어졌지만, 20대 취업자가 모처럼 10만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1월 취업자가 2천718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5천명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1월 33만4천명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천명)·정보통신업(8만7천명)·농림어업(8만4천명)에서 호조를 보였다. 반면 제조업은 9만1천명 줄어 3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9만1천명)과 도매 및 소매업(-6만9천명)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노동자 중 상용직이 34만3천명, 일용직이 2만1천명 늘어났다. 일용직 증가는 지난해 10월 1만6천명 증가 이후 처음이다. 일용직이 주로 많은 건설업(7만3천명) 취업자 증가세가 영향을 끼친 결과로 풀이된다. 비임금노동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2천명, 무급가족종사자는 5천명 감소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만5천명 증가했다.

올해 3월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늘어난 67.1%로 소폭 개선됐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43.2%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한창 일할 나이인 30대(-0.1%포인트)와 40대(-0.3%포인트), 50대(-0.5%포인트) 고용률은 하락했다.

실업률은 3.2%로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90만9천명으로 1999년 11월(105만5천명) 이후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보건업 등에서 증가세가 유지되고 청년층 고용이 대부분 산업에서 증가한 것이 지난달 고용지표 호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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