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회사에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께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과 김종호 지회 비정규직대외협력실장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에 있는 40미터 높이의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지회는 회사와 올해 초부터 9개월째 임금·단체교섭을 하고 있다. 지회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단일호봉제 도입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신규채용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거부했다.

지회는 “조합원들이 과거 수년간 임금동결과 임금반납으로 희생한 결과 회사 경영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기본급 인상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1조5천30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7천3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6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까지 대우조선해양이 거둔 영업이익은 7천5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 노조의 추가적인 희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회에 임금 10% 반납을 요구했다.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임금동결로 한 발 물러섰다. 회사가 추진하는 상여금(600%) 분할지급 방안도 고공농성의 원인이 됐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가 기본급 인상 요구를 수용하고 상여금 분할지급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고공노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회는 회사에 14일까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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