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울산시 이영순 동구청장이 현대중공업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던 효성노조 조합원들에게 아침 식사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청 홈페이지가 "잘했다". "잘못했다"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5일 현대중공업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동구청 인터넷 사이트 자유게시판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고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 네티즌은 "정부에서는 불법파업 엄단방침을 세워 놓고 있는데 행정일선 현직 구청장이 정권퇴진과 불법파업을 선동하고 더구나 동구주민과 관계도 없는 효성(남구 소재) 노조원들에게 밥을 사주고 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질서유지에 나서고 있는 경찰관들에게 밥 한번 사준 적 있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진짜동구주민' 아이디를 쓴 네티즌은 "청장이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는 노동자들에게 밥 한끼 사준 것이 칭찬 받아 마땅하지 왜 시비 거리가 되느냐"고 지적했다. 또 이 네티즌은 "이영순 청장은 노동자 서민의 편에 서겠다는 약속을 하고 출마해 당선됐다"며 "정치인이 약속을 지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효성노동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청장이 하루빨리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구청장이 경찰과 식사하면 문제없고, 기자하고 식사해도 괜찮은데 효성노동자들하고 밥 먹는 것만 문제가 되나?"라고 글을 올렸다. '나두주민'이라는 네티즌은 "요즘 정치꾼들은 정권 눈치보며 이리저리 몰려다니는데 이런 소신 있는 구청장이 또 어디 있는지 궁금하다"며 "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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