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관련 광주시와 현대자동차의 투자협상이 난항에 빠진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이 "현상 단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이용섭 시장은 9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협상 당사자 간의 신뢰회복과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시장이 제가 직접 나서겠다”며 “투자협상팀의 단장을 맡아 현대차·노동계·각계각층의 뜻을 모아 최적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광주시 투자협상팀 단장은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었다. 이병훈 부시장이 주도해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협상은 한 달 넘도록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달 4일 현대차와 잠정합의를 했지만 최종합의가 무산됐다.

“신설법인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은 누적 생상목표대수 35만대 달성시까지로 한다”는 잠정합의만 문구에 노동계가 반발했다.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5년 동안 임금·단체협상 유예, 노동조건 동결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논란이 된 문구를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잠정합의안을 의결했지만, 현대차가 수용 거절 의사를 밝혔다.

현대차와 광주지역 노동계 간 입장차가 큰 것도 원인이었지만, 광주시의 의사소통 능력이나 협상력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용섭 시장은 “현대차와 노동계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이를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과 오해도 있었다”며 “투자협상팀이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협상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광주시가 수정안을 제시하기 전에는 협상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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