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인터넷 수리·설치기사를 비롯한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지부장 제유곤)는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그룹 트윈타워 앞에서 전 조합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하루 파업을 한 지부 조합원을 포함해 800여명이 참석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72개 홈서비스센터 운영을 50여개 협력업체에 맡기고 있다. 2014년 출범한 지부는 LG유플러스에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지부에 협력업체 노동자를 부분적으로 자회사에 편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동자 2천600명 중 2020년에 800명을, 2021년에 500명을 자회사로 전환하고 나머지 1천300명은 간접고용 구조로 남겨 두겠다는 것이다. 지부는 전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올해 10월15일부터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부 조합원 11명이 단식에 돌입했다. 이날 8명이 추가 단식에 들어갔다.

이날 지부는 “LG유플러스가 직접고용을 미루는 것은 통신업 특성상 영업을 협력업체에 떠넘기는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손쉽게 이익을 창출할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구조에서 피라미드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협력업체 노동자는 자본의 이익을 위해 희생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제유곤 지부장은 “LG유플러스는 영업을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매년 BP(Business & Partners)위원회를 열어서 하위 20~30%의 협력사를 교체한다”며 “계약해지가 두려운 하청업체는 울며 겨자 먹기로 손해를 보고서라도 영업을 하게 되고, 영업하면서 손해를 본 것은 노동자를 착취해 되돌려 받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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