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20일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이달 9일과 13일 두 차례 경고파업을 했는데도 사측이 여전히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최상덕)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두 차례 경고파업에도 병원측은 노조 요구안에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답변을 주지 않았다”며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500여명이 무기한 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출정식에는 분회 조합원 500여명과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올해 7월 시작한 병원 노사 임금·단체교섭에서 분회는 노동시간단축과 부족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빼앗긴 복지 회복, 의료공공성 강화를 요구했다. 병원측은 수용불가 입장만 밝혔다. 교섭은 이달 7일 이후로 열리지 않았다. 최상덕 분회장은 “서창석 병원장은 노조와 교섭을 거부하고 면담요구조차 무시하고 있다”며 “병원 정상화를 위해 본격적인 퇴진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분회는 이달 22일 열리는 병원 이사회에 병원장 해임건의안 상정을 요구했다. 지난해 7월 공공부문 노동계가 선정한 퇴출 대상 공공기관장 10명 중 유일하게 서창석 병원장만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분회는 지난해 12월 병원장 해임을 요구하는 조합원과 환자·가족 등 2만여명의 서명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김진경 분회 파업대책본부장은 “지난 정권의 채용비리 1호 서창석 병원장을 문재인 정부가 왜 아직도 퇴임시키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지난해부터 청와대와 국회, 이사회에 해임안 상정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