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노동자들이 하루 일당으로 평균 16만5천원을 벌고 10명 중 7명은 근로계약서를 허술하게 작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최근 1년 이내에 퇴직공제제도에 가입이력이 있는 건설노동자 1천18명을 대상으로 고용상황·근로조건·복지·가족생활 등을 방문조사한 결과다.

건설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은 48.2세였다. 평균 36.6세에 건설현장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건설노동자 10명 중 9명(85.6%)이 팀장·반장·기능공 같은 인맥으로 일감을 구했다.

건설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16만5천원의 일당을 받았다. 연평균 225.1일 일하고 3천429만원을 벌었다. 숙련기술을 보유한 10년 이상 경력자들인 팀장·반장 연봉은 4천300만원, 기능공은 3천700만원, 준기공은 3천400만원 수준이다. 특정 기능 팀에서 팀원들의 작업을 돕는 조공이나 단순노무를 하는 일반공 연봉은 2천800만원 정도다.

근로계약은 허술했다. 건설노동자 절반(49.9%)이 회사가 작성한 계약서에 서명만 했다. 근로계약을 구두로 통보받거나(10.6%) 구체적인 계약을 하지 않았다(5.1%)는 비율이 적지 않았다. 계약서를 직접 보고 읽으면서 작성한 비율은 34.4%에 그쳤다.

사회보험 가입 현황을 보면 10명 중 9명(91.6%)이 건설근로자퇴직공제에 가입했다. 고용보험 82.7%, 건강보험(직장가입자) 37.7%, 국민연금(직장가입자) 32.4%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고용보험 63.9%, 건강보험 15.2%, 국민연금 14.7%)보다 가입률이 높아졌다.

근무 관련 불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조사했더니 노동강도(3.67점) 불만족이 가장 높았다. 복리후생(3.65점)과 현장 위험성에 대한 불안(3.63점), 임금(3.60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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