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대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 13일부터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 센텍(Suntec)에서 문 대통령과 34분간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부탁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 요청은) 맥락으로 보면 북미 간 대화가 진전되고 있고, 문 대통령에게 별도로 추가 부탁을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 면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긴밀히 조율하면서 궁극적으로 한반도 안보와 평화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장기적 비핵화라는 공통 목표에 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더 이상 미사일 발사와 핵시험이 없고 미국 억류자들도 풀려나는 등 굉장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말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만남이 내년 1월1일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양국은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위해 공조하고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가기로 했다”며 “문 대통령은 북미협상 과정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북미대화 가속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북제재나 종전선언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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