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지부장 신문수)가 3년 연속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부는 "병원측의 무책임한 발언과 대화 거부로 교섭이 결렬됐다"며 "21일부터 무기한 쟁의행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을지대병원 노사는 지난 9월11일 대전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도 최근까지 임금·단체협상을 이어 갔다. 그런데 지난 9일 열린 교섭에서 사측이 노조 교섭위원들을 향해 "당신들 병원이 망하지 내 병원이 망하는 것이 아니다"는 말을 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지부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쟁점은 임금이다. 지부 관계자는 "대전지역 다른 병원에 비해 간호사 초임이 턱없이 낮다"며 "1년차 간호사 초임이 충남대병원은 3천600만원, 건양대병원은 3천400만원 수준인데 을지대병원은 2천300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부는 임금이 낮다 보니 간호사들이 잇따라 병원을 떠나고 신규채용을 해도 지원자가 적어 인력이 정원에 비해 100명이나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숙련간호사들의 이직으로 전체 간호사의 50% 이상이 2년차 이하 신규간호사로 채워지고 있다. 지부는 "환자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900병상 규모인 을지대병원은 간호인력 부족 문제로 700병상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문수 지부장은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20일 파업전야제를 열고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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