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조파괴와 불법파견을 저지른 사업주 처벌을 요구하며 대검찰청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13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무렵부터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장을 포함한 8명의 비정규 노동자들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해당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100여명으로 구성된 '비정규직 그만 쓰개 공동투쟁단'에 속해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출범을 알리고 4박5일 공동행동을 예고했다.

대검찰청·대법원·국회·청와대 앞에서 집회·시위·농성을 하며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촉구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비정규 노동자 100인이 만나 토론을 하자는 것도 주요 요구다.

공동투쟁단은 공동행동 둘째 날인 이날 오후 대검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벌의 불법파견을 비호하는 검찰을 규탄한다”며 문무일 검찰총장 면담을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앉자 민원실 연좌농성에 나선 것이다. 공동투쟁단은 공동행동 3일차인 14일 국회를 찾아 각 정당에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입법을 요구한다.

한편 공동투쟁단은 이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대통령 면담 요구를 위해 청와대 민원실을 찾는 과정에서 경찰이 행사한 폭력을 규탄했다. 공동투쟁단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0분께 경찰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노동자들에게 해산을 명령하고 강제진압을 하는 과정에서 3명의 노동자가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공동투쟁단은 “노조파괴 주범인 재벌들은 청와대로 불러 맥주파티를 하면서 비정규 노동자들에게는 냉담한 청와대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저임금 올린다더니 최저임금법을 개악해 비정규직의 상여금과 수당을 빼앗는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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