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에 가입한 피보험자가 두 달 연속 40만명 증가 폭을 유지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는 고용의 질과 사회안전망 지표가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제조업 피보험자도 1만명대 증가 폭을 회복했다. 반면 구조조정과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자동차·조선업종에서는 고용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년 전보다 43만1천명 증가한 1천335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40만명대 증가 폭인 데다, 2016년 1월(44만명)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주 15시간 미만 근무 단시간 노동자가 3개월 이상 일을 지속하면 고용보험에 당연가입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자 효과는 곧 나타났다. 9월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2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만명대 증가 폭을 기록했는데, 두 달째 효과가 이어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피보험자가 40만3천명 증가해 전체 가입자수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보건복지(10만6천명)·교육서비스(3만5천명) 증가 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도소매(6만6천명)·숙박음식(5만8천명) 같은 소비업종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전체 피보험자는 1년 전보다 1만1천명 증가했다. 2016년 7월(1만6천명)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구조조정 중인 기타운송장비 업종을 제외하면 2만2천명 증가한 셈이다.

제조업 중 식료품 제조업 증가 폭이 관심을 끈다. 1인가구 확대로 간편식 시장이 대폭 확대하면서 1년 전보다 피보험자가 1만6천500명 늘었다. 화장품 수출·생산과 보건·의료복지 수요 확대에 힘입어 화학제품과 의료정밀기기·의약품 제조업 피보험자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조선업종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업종 피보험자는 1년 전보다 9천500명 줄었다. 완성차(-2천500명)와 자동차부품(-7천명) 모두 고용보험 가입자가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는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1년 전보다 피보험자가 1만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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