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저희들이 원하는 건 다른 거 없습니다. 제대로 된 무대에서 정말 노래하고 싶습니다. 그 마음으로 10년을 싸웠습니다. 노래로 마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문대균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장의 말이 끝나자 노래가 시작됐다. 문 지부장을 포함한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 세 명이 부르는 팝송 ‘You Raise Me Up(유 레이즈 미 업)’이 국회에 울려 퍼졌다.

정의당과 공공운수노조(위원장 최준식)는 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 문제 해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국립오페라합창단은 공연수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막무가내로 해체됐다”며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10년 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낸 이분들을 다음에는 정론관이 아닌 국립극장에서 뵙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2년 창단한 국립오페라합창단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예산부족과 오페라단 규정 문제로 해체됐다. 단원 42명이 해고됐다. 2013년 문광부는 오페라합창단 재창단은 어렵고 국립합창단에서 해고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해고 단원은 제안을 수용해 계약직 단원으로 복직했다. 그런데 상임단원 전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2년 만인 2015년 다시 해고됐다. 해고 단원 중 3명이 남아 현재까지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최준식 위원장은 “노동존중을 이야기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철도공사와 건강보험공단 등 공공부문 해고자들이 복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들이 많다”며 “대표적인 공공부문 해고자인 오페라합창단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고 해결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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