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인력충원과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11월9일과 13일 두 차례 파업을 예고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병원측이 노조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다”며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에 따라 1차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분회가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조합원 2천103명 중 1천753명(투표율 83%)이 투표에 참여해 1천544명(찬성률 88%)이 찬성했다. 반대는 206명에 그쳤다.

쟁점은 인력충원과 간접고용 노동자 정규직 전환이다. 지부는 지난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2차 조정회의가 2일 열린다.

노사는 올해 7월 1차 단체교섭을 시작해 16차례 본교섭을 했다. 분회는 청소·주차·경비·시설·전산·식당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과 부족한 인력 충원, 이전 정부에서 삭감된 복리후생 회복을 요구했다. 병원측은 분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간접고용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회는 다섯 차례 열렸지만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지난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6차 협의는 병원측이 취소했다.

분회가 요구하는 인력충원 규모는 통상근무 인력 35명과 간호인력 50명이다. 노동시간을 줄이고 온전한 주 5일제를 시행하기 위해 85명의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분회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탓에 쉬지 못하고 일해 잔여휴가일이 쌓이는 실정”이라며 “인력을 충원해 노동시간을 주 52시간 이내로 줄이고 좋은 일자리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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