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주택청약업무를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시키려는 것과 관련해 노동계가 "업무축소로 감정원에 구조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 금융노조(위원장 허권)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주택청약업무 부당이관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는데요. 최재영 금융결제원지부 위원장은 "주택청약업무 이관은 목적이 정당하지 않고, 과정은 불공평하며, 관련인들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도 없었다"며 "고용안정과 주택청약업무 이관 저지, 부당한 졸속이관에 따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조합원들과 투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지부는 청약업무 이관에 예산 15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금융결제원에서 해당 업무를 하는 노동자 60여명의 고용도 불안해졌습니다.

- 허권 위원장은 "정부는 생존권에 관한 문제인데도 노조와 협의도 없이 달랑 공문 하나로 업무이관을 지시했다"며 "정부가 업무이관을 밀어붙이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퇴진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는데요.

- 금융결제원지부는 업무이관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날 조합원 총회를 열어 노조로부터 내년 임금·단체협약 교섭권한을 위임받는 내용의 안건을 가결했는데요. 산별교섭에 참여하지 않고 자체 임단협 교섭을 하면서 쟁의행위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임종석 비서실장 '자기 정치' 비판에 청와대 “동의하기 어렵다”

- 난데없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졌는데요. 임 실장은 지난 17일 비무장지대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일정을 청와대 유튜브 계정에 공개했습니다.

- 포문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열었네요. 손 대표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종석 실장이 국가정보원장·통일부 장관·국방부 장관을 대동하고 지뢰제거 작업현장에 갔다”며 “대통령 해외순방 중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손 대표는 “대통령제 아래에서 비서실장 처신은 신중해야 한다”며 “이래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 민주평화당도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민영삼 최고위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예부터 비서는 입도 눈도 없다고 했다”며 “임종석 실장은 군복 입고 선글라스 끼고 무슨 행태냐.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종석 실장이 자기 정치를 했다는 데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철원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것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서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 이 관계자는 “돌아온 뒤에 동영상 내레이션을 한 것은 임 실장 본인이 주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며 “국민소통수석실에서 화살머리고지에 다녀온 뒤 그 내용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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