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생산법인과 연구법인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카젬 사장은 “한국지엠의 발전을 위해 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유감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카허 카젬 사장은 29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의원은 “한국지엠이 법인을 분할하면서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을 배제한 것은 대한민국과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며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따졌다.

카젬 사장은 동문서답을 했다. 그는 “법인 분리는 한국지엠이 한국 내에서 견고한 입지를 점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연구법인을 별도로 신설하면 경영집중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켜 지엠 본사가 부여하는 글로벌 업무배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조 의원은 “그렇게 좋은 일이라면 파트너를 설득해야지 왜 배제했냐”며 “국민을 무시한 처사에 대해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젬 사장은 “법인 분리 결정과 관련해 7월19일 이후 네 차례에 걸쳐 한국지엠 이사, 주주들과 필요한 정보를 공유했다”며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카젬 사장은 연구법인을 분리할 경우 호주법인 사례처럼 공장철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해 “철수계획이 없고 오로지 한국지엠 미래를 닦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폐쇄된 군산공장 재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여러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 논의하고 있다”며 “해당 기업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대외비로 하기로 했으니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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