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고용직인 택배노동자들이 원청 CJ대한통운에 교섭을 요구하며 다음달 21일 하루 파업을 한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하는 날이다.

택배연대노조와 전국택배노조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노조는 택배노동자 노동환경 개선과 고용안정을 쟁취하고자 원청 CJ대한통운과 교섭을 성사시키기 위한 공동투쟁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두 노조는 택배 배송 전 사전 분류작업이 무료노동으로 이뤄지는 상황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리점은 택배기사가 배송건당 받는 수수료 중 일부를 떼어 가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대리점마다 비율(수수료율)이 다르고 얼마를 가져가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들은 원청 CJ대한통운에 분류작업 개선과 위탁대리점 수수료 가이드라인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노조를 만나 주지 않고 있다.

두 노조는 다음달 중순부터 원청을 압박하는 공동투쟁을 한다. 같은달 12일 각 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하고, 지역별로 1인 시위를 한다. 고객들에게 선전물도 배포한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예고한 같은달 21일 하루 파업에 들어간다. 택배연대노조 조합원 1천여명, 전국택배노조 조합원 160여명이 함께한다. 파업 핵심 동력은 조합원이 많은 경남·광주지역이다.

두 노조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이 선포한 '재벌적폐 청산, 노조할 권리 쟁취'는 택배노동자에게 너무나 절실한 요구이기에 우리는 민주노총 총파업 전선 앞에서 투쟁하겠다"며 "진짜 사장인 CJ대한통운을 교섭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연대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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