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분회가 24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영희 분회장은 단식농성을 시작했다.<정기훈 기자>
한국잡월드가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재논의 요구를 거부하고 자회사 설립 절차를 강행하자 강사직군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 농성을 시작했다. 자회사가 설립되면 조합원 160여명은 해고된다.

공공운수노조 잡월드분회(분회장 박영희)는 24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 자회사 전환 추진으로 비정규직 160여명이 집단해고 상황에 직면했다”며 “자회사 설립 절차를 중단하고 직접고용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박영희 분회장은 이날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청와대 앞 농성장을 차리고 조합원들과 노숙농성도 시작했다.

잡월드 자회사는 전시체험관 강사를 대상으로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 서류접수를 받는다. 이때 자회사 채용에 응시하지 않으면 잡월드에서 일할 수 없다.

박 분회장은 “다른 곳도 아니고 노동부 산하기관에서 노동자들이 모든 것을 걸고 파업을 하는데도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며 “정규직 전환정책이 우리를 해고하려고 만든 정책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임을 대통령이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분회는 지난 19일 파업에 돌입했다.

분회는 이날 잡월드 정규직 관리자가 조합원을 회유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관리자는 조합원에게 “자회사에 가면 순이익이 생긴다”며 “자회사가 얼마나 좋은 건지를 내년되면 금방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리자는 "퇴직자가 생기면 사람을 더 채용하지 않고 기존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해 성과급으로 나눠 쓸 수 있다"며 “자회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왜 자회사를 주장하겠느냐. 자기가 조금만 움직이면 돈이 된다는 걸 봤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분회는 자회사 설립 절차가 중단될 때까지 단식과 노숙농성을 이어 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