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업단지에서 최근 5년 동안 노동자 89명이 사고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받은 '국가산단 사고·사상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사상자 집계가 시작된 2013년부터 현재까지 89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만 10월까지 27명이 숨졌다. 지난해 사망자 13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울산공단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다. 47건의 사고가 일어나 전체 사고의 25%를 기록했다. 여수·광양산단이 34건, 반월·시화산단에서 3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3개 산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114건이다.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집중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고 유형은 화재가 88건으로 전체 사고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안전사고 45건 △가스누출 27건 △폭발 23건 순으로 많았다.

국가산단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시설 노후화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산업단지는 전국에 1천189곳이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31개 국가산단을 포함해 62곳을 관리하는데 이 중 51.6%(32곳)가 착공 후 20년이 넘은 노후 산업단지로 분류된다. 국가산단 중에는 67.7%(21곳)가 노후화했다.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를 비롯한 노동·시민단체는 "산단 노후설비 안전관리특별법을 만들어 정부와 지자체가 사업주 관리실태를 지도·점검하고 설비 교체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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