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택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교통방송(tbs) 대표 취임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강택 내정자가‘tbs 프리랜서 비정규 정규직 전환’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1일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와 tbs에 따르면 이강택 내정자는 16일 tbs 교통방송에 대표로 취임한다. 이강택 내정자는 1990년 KBS 공채 17기로 2003년 한국PD연합회장을 거쳐 2011년부터 2년간 언론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tbs는 정찬형 전 대표가 YTN 사장 출마를 위해 사임하면서 한동안 대표 자리가 공석이었다. 이강택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tbs 방송작가 직군 정규직 전환 문제가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올해 1월24일 ‘tbs 프리랜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프리랜서·파견·용역노동자를 직접고용 계약직으로 전환한 뒤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한다는 내용이다. 내년 하반기 tbs교통방송재단(가칭) 설립과 함께 정규직 전환을 완료한다.

발표 이후 서울시는 올해 1월24일 당시 재직 중인 프리랜서의 직접고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 대부분 직군과 1년 단위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tbs는 방송작가에게만 계약기간을 ‘다음 개편 때까지’로 제시해 논란을 겪었다. 방송작가 직군은 통상 연차에 따라 보조·서브·메인작가가 된다. 해마다 3월쯤 봄 개편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방송작가 직군의 90%에 해당하는 메인·서브 방송작가들에게는 사실상 7개월짜리 계약서를 제시한 것이다.

지부 한 관계자는 “방송작가 계약 문제로 논란이 된 뒤에도 노사 간 후속 논의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결정권자가 없는 상태에서 의견만 오가고 있는데 의사결정에 책임질 수 있는 새 대표가 오면 대화가 빨리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랜서인 작가와) 잘 맞지 않으면 그냥 나가라고 해 버리는 기존 PD들의 관행에 익숙한 분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tbs 보조작가 10명 중 6명은 올해 8월13일부로 1년 단위 근로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4명은 자발적인 프리랜서로 남았다. 방송사가 방송작가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근로계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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