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달 기자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권혁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 사퇴를 요구하며 청장실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임성열 대구본부 수석부본부장과 금속노조 대구지부 조합원을 포함한 9명의 지역 노동자들이 이날 정오부터 대구 범어동 대구노동청장실을 점거해 시위를 하고 있다. 농성자들은 "노조파괴 범죄자인 권혁태 청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노동행정개혁위원회는 올해 6월 "노동부가 2013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제기한 진정사건을 조사하며 실무자들의 불법파견 판정을 고위관료들이 회의를 거쳐 뒤집었다"고 공개했다. 권혁태 당시 서울노동청장은 회의를 소집한 인물로 지목됐다. 권 청장은 개혁위 발표 이후 대구노동청장으로 발령됐다. 대구본부는 그가 취임한 7월 말부터 1인 시위·집회·기자회견·검찰 고발을 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농성자들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사업 철회도 요구한다. 해당 사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노사정 대타협을 기념하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200억원가량의 예산이 잡혀 있다.

농성자들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던 쉬운 해고과 비정규직 확대를 혈세를 들여 기념하자는 것은 노동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농성자들은 이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권혁태 청장이 사퇴의사를 밝힐 때까지 무기한 점거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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