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자은 기자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시행사와 운영사 간 계약갱신을 앞두고 9호선 노동자들이 서울시에 다단계 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서울9호선운영노조(위원장 박기범)는 11일 오전 서울시청 동편광장에서 서울 9호선 정상화 요구 결의대회를 열고 “9호선 1단계 구간에서 다단계 운영구조를 걷어 내면 매년 12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며 “다단계 하청구조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서울시가 만들라”고 촉구했다.

서울시 지하철 중 유일하게 민간자본이 운영하는 9호선 1단계 구간은 주무관청 서울시, 사업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식회사,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 재위탁운영사인 메인트란스, 용역업체 3곳까지 다단계로 운영된다.

서울시와 시행사 간 계약은 2009년부터 2039년까지다. 시행사는 운영사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계약한 지 만 5년이 되는 이달 23일 계약갱신을 앞두고 있다. 기본관리운영수수료와 계약조건 조정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규 민주여성노조 9호선지부장은 “서울시나 국회에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하면 민간자본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는 답을 듣는다”며 “관여할 수 없는 민간자본에 세금을 매년 수억원씩 쏟아부으며 엉뚱한 사람 주머니를 채워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시행사가 운영사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면 위탁사 영업이익과 지급수수료·수수료 부가가치세·임원 인건비 등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연간 12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1단계 민간회사들을 걷어 내면 매년 평균 12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기범 위원장은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 다단계 하청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제시하라”며 “서울시가 노동자 요구를 외면하면 두 번째 9호선 파업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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