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9호선운영노조(위원장 박기범)는 11일 오전 서울시청 동편광장에서 서울 9호선 정상화 요구 결의대회를 열고 “9호선 1단계 구간에서 다단계 운영구조를 걷어 내면 매년 12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며 “다단계 하청구조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서울시가 만들라”고 촉구했다.
서울시 지하철 중 유일하게 민간자본이 운영하는 9호선 1단계 구간은 주무관청 서울시, 사업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식회사,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 재위탁운영사인 메인트란스, 용역업체 3곳까지 다단계로 운영된다.
서울시와 시행사 간 계약은 2009년부터 2039년까지다. 시행사는 운영사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계약한 지 만 5년이 되는 이달 23일 계약갱신을 앞두고 있다. 기본관리운영수수료와 계약조건 조정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선규 민주여성노조 9호선지부장은 “서울시나 국회에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하면 민간자본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 없다는 답을 듣는다”며 “관여할 수 없는 민간자본에 세금을 매년 수억원씩 쏟아부으며 엉뚱한 사람 주머니를 채워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시행사가 운영사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면 위탁사 영업이익과 지급수수료·수수료 부가가치세·임원 인건비 등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연간 120억원이라고 추산했다. 1단계 민간회사들을 걷어 내면 매년 평균 12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기범 위원장은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 다단계 하청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제시하라”며 “서울시가 노동자 요구를 외면하면 두 번째 9호선 파업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