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유리천장은 정부의 여성관리자 확대정책에도 여전히 두터웠다.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41개 공공기관 관리자 1만8천140명 중 여성은 5.2%(943명)에 불과했다. 8개 기관은 여성관리자가 한 명도 없었다. 한국가스기술공사·한국산업기술시험원·전력거래소·한국원자력환경공단·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한국에너지재단·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이다.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일병원이었다. 임원 74명 가운데 32명(43.24%)이 여성이었다. 전략물자관리원(7명·29.17%)·한국디자인진흥원(19명·28.36%)·대한석탄공사(6명·16.67%)·강원랜드(120명·13.41%)·한국세라믹기술원(3명·11.54%)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은 여성관리자 비율이 10%에도 못 미쳐 정부의 여성관리자 확대정책과 괴리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직속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성평등 정책을 관리·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 합동으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까지 여성 고위공무원 10%,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20% 달성을 공약했다. 그럼에도 올해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29위에 머물러 있다.

위성곤 의원은 “고위 관리직의 여성 비율 확대는 여성 인재풀을 확충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공공기관 스스로 정부의 성평등 정책을 실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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