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워킹맘은 자녀 보육비로 한 달 평균 77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를 분담하는 비중은 친정어머니가 워킹맘 본인보다 많았다. 자녀를 키우려면 부부를 포함해 7명의 손길이 필요했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18 한국의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맘 가정의 자녀 돌봄 보육료는 영아인 경우 월 96만원이 들었다. 유아·미취학 아동은 75만원, 초등학생은 58만원으로 평균 보육료는 77만원이었다.

어린이집 같은 보육·교육기관을 다니는 워킹맘 자녀는 대부분 하원시간이 부모 퇴근시간보다 빨랐다. 영유아 94.1%, 미취학 자녀 97.9%로 조사됐다. 사교육이나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육아는 친정어머니 도움을 많이 받았다. 워킹맘 본인이 육아에 참여하는 비중이 32.5%로 가장 많기는 하지만 친정어머니(28.8%)도 그에 못지않았다. 남편은 25.3%에 그쳤다. 영유아 자녀가 있는 경우 친정어머니가 돌보는 비중(49.1%)이 워킹맘 본인(45.4%)보다 높았다. 자녀 양육에는 부부 외에도 양가 부모와 육아도우미를 포함해 최대 5명의 도움이 필요했다.

워킹맘 10명 중 8명은 이직 경험이 있었다. 결혼·출산·육아 문제로 퇴사한 경험자의 절반 가량은 3년 이상 경력단절 기간을 보낸 뒤에야 재취업했다. 개인·가정생활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조사했더니 워킹맘은 일과 가사의 병행 어려움(26.1%)을 첫손에 꼽았다. 육체적 피로 등 건강악화(21.3%)와 개인 시간 부재(13.8%), 육아 등 자녀에 대한 소홀함(13.6%)이 뒤를 이었다.

경영연구소는 고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고 주 4일, 30시간 이상 일하는 기혼여성 1천6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