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의 화장품 전문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복리후생비 삭감을 두고 시끄럽다. 회사는 “영업이익 적자로 인한 어쩔 수 없는 비용절감”이라는 반면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협의도 없는 일방적 비용절감”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노조를 설립해 대응에 나섰다.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위원장 문현군)는 4일 “셀트리온스킨큐어 노동자들이 지난 2일 성남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노조 셀트리온지부를 설립했다”며 “단체교섭과 함께 일방적으로 삭감한 복리후생비 지급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지난달 27일 사내 공지를 통해 복리후생비 절감안 시행을 알렸다. 관리본부 명의로 올린 공지에서 회사는 “한스킨을 셀트리온그룹이 인수한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며 “연말까지 어떻게든 월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위해 강도 높은 비용절감안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비용절감안은 △심야(오후 10시 이후)·휴일근무 시간외수당 신청 불허 △복지카드 50% 차감(월 20만원→10만원) △보직자 휴대전화 요금 지원 폐지 △영업부서 팀운영경비 50% 차감 △석식 신청 불허다. 회사는 “임원부터 급여 50% 반납·대리운전 사용금지·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사용금지 등 비용절감안을 앞장서 실천 중”이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복리후생비 절감안을 시행하고자 하니 이해하고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불가피한 경우 휴일근무 신청 없이 본부장 재량하에 대체휴무를 운영(한다)”며 “불필요한 야근 근절·회의 최소화 등을 통합해 집중 근무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덧붙였다. 복리후생비 절감안은 이달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반발했다. 권상미 셀트리온지부장은 “복리후생비와 영업부서 운영경비가 줄게 되면 최소한 삭감 근거를 설명하고 노동자들과 협의를 해야 함에도 회사는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제 야근을 하더라도 무상근로가 되며, 1만원씩 지급되던 석식비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노조설립을 금기하는 분위기 탓에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자기 목소리조차 내지 못했다”며 “상습적으로 이뤄지는 폭언과 인권유린 문제를 제기하고 직장문화를 바꿔 나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현군 위원장은 “회사는 일방적으로 삭감한 복리후생비를 다시 지급해야 한다”며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셀트리온 계열사를 상대로 조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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