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한 세계 주거의 날을 맞아 불평등한 주거 여건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참여연대와 빈곤사회연대·민달팽이유니온·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등 25개 시민·사회단체는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주거권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매년 10월 첫째주 월요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주거의 날이다. 인간답게 살기 위한 적절한 주거와 안정적인 정주권리 보장을 위한 날이다. 이들 단체는 “주거 상품화와 불평등이 극심한 한국 현실에서 주거의 날을 단순히 기념하고 축하할 수 없다”며 “올해 주거의 날을 맞아 주거권 보장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칸방에 사는 청년들은 매달 50만원씩 1년에 600만원을 내는데 18억원짜리 부동산을 가진 사람은 종부세를 1년에 104만원만 낸다”며 “불평등한 주거 현실을 타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청와대까지 오체투지 행진했다. 이들 단체는 “집 없는 사람들의 달팽이 행진을 기획했다”며 “땅과 집을 둘러싼 탐욕에 맞서 달팽이처럼 온몸을 땅바닥에 붙이며 천천히 나아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청와대에 전달한 요구안에는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세입자 보호를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주택임대차법) 전면 개정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 △부동산 보유세 강화 △주거급여 및 주거취약계층 지원 확대 △강제퇴거 금지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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