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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서비스 노동자 '쉴 권리' 보장받을 수 있을까"의자 있어도 못 앉고, 화장실도 편히 못 다녀와"

노동계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유통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하루 종일 서 있거나, 휴게시간이 있어도 휴식공간이 없어 쉴 수 없거나, 비좁고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터를 바꿔 나가는 캠페인을 한다.

3일 서비스연맹에 따르면 연맹은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17일 유통서비스 노동환경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백화점·면세점·마트 노동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다.

정부는 2011년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서서 일하는 노동자가 앉을 수 있도록 사업주는 의자를 갖춰야 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앉아 쉬기는커녕 화장실·휴게실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마트산업노조에 따르면 서비스노동자들은 휴게시간이 주어져도 휴게실이 없거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해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원용 화장실 공간이 부족한 탓에 화장실조차 마음 편히 다녀오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노조 관계자는 "물건을 나르는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어두운 창고의 좁은 통로를 비집고 다니며 일하고 있다"며 "물건을 내리기 위해 사다리를 사용해야 하지만 안전장구가 갖춰지지 않아 산재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맹은 토론회에서 유통서비스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점검하고 정부·사업주의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연맹은 지난 1일 오후부터 서서 일하는 유통서비스 노동자들의 앉을 권리를 강조하기 위해 '의자 앉기' 캠페인을 했다. 백화점·면세점·마트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은 쉴 수 있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의자에 앉고, 사업주에게 의자를 비치할 것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했다.

김국현 연맹 교선국장은 "사업주 스스로 일터를 개선시키는 데 앞장서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법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며 "지키지 않아도 그만인 규칙 조항 대신 산업안전보건법에 노동자 쉴 권리를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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