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계열사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노사가 골프장 코스관리팀 용역전환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노동자들은 31일간의 파업을 마무리하고 현업에 복귀했다. 최근 렉스필드는 2012년 노조설립 당시 노조와해를 모의한 문건이 폭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본지 2018년 10월1일자 2면 ‘"조용히 없앤다" 웅진 골프장 렉스필드의 노조와해 시나리오’ 참조>

3일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렉스필드CC지부는 “지난 1일 노사가 7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골프장 잔디관리 담당인 코스관리와 페어웨이에 대한 용역전환을 즉시 철회하기로 합의했다”며 “노조는 신규인력 채용과 업무공백 방지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3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한 렉스필드 노사는 2020년 노동시간단축 적용에 따른 노동조건 변경과 코스관리팀 용역전환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지부는 지난 7월 말 교섭이 결렬되자 피켓시위를 했고 지난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며 투쟁수위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렉스필드가 노조설립 직후인 2012년 1월 ‘렉스필드 노동조합 설립 보고’ 문건을 작성해 노조와해를 모의한 정황이 드러나 노사갈등은 극에 달했다.

노사는 지난 1일 갈등을 봉합하고자 중단된 교섭을 재개했고 용역전환 철회와 노동조건 후퇴 없는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도입·입사 후 1년 뒤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 회사는 인사위원회에 노조가 지명하는 1인을 위원으로 선임하고, 향후 조합원 인사·전보 등 인사이동과 관련해 조합원 개인의 동의를 얻기로 했다.

이동훈 지부 부지부장은 “노사가 대승적 차원에서 용역전환 철회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진행한 파업을 마무리하고 2일부터 현업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문현군 노조 위원장은 “용역전환과 조합원 인사이동시 노사 합의를 거치도록 단체협약에 명문화함으로써 노동자들이 더이상 고용불안에 떨지 않고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노사가 어려운 경영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조금씩 양보하며 의미 있는 합의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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