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과 금속노련·오토리브노조가 1일 오후 강원도 원주 오토리브 원주공장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금속노련>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오토리브(유) 노사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회사가 수주실패를 이유로 원주공장 노동자의 4분의 3을 감축하겠다고 예고하자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맞섰다.

지난달 28일 오후 시한부파업에 들어간 오토리브 노동자들은 1일 전면파업으로 투쟁수위를 올렸다.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본지 2018년 9월20일자 2면 ‘오토리브 원주공장 노동자 4분의 3 감축 논란’ 참조>

한국노총과 금속노련·오토리브노조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오토리브 원주공장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김해광 금속노련 수석부위원장은 “노조 무시 정책으로 일관한 사측이 8월 말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통보했다”며 “노동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구조조정의 부당함을 지속적으로 알렸지만 회사는 물량확보 약속은 무시한 채 구조조정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고, 한 발짝만 물러서면 모두 고사할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들의 결연한 투쟁의지로 구조조정을 중단시키자”고 외쳤다.

자동차 에어백과 시트벨트(안전벨트)를 생산하는 오토리브는 8월 신제품 수주에 실패하자 원주공장 생산직 노동자 196명 중 167명을 2022년까지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통보했다. 2013년 회사는 제품전문화 사업을 명목으로 수익성이 높은 에어백은 한국 본사가 있는 화성공장에서, 시트벨트는 원주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이후 원주공장은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해에는 신규 수주물량이 태국공장에 배치되며 경영이 악화했다.

최종성 노조 사무국장은 “회사는 경영악화에 대한 어떠한 자구책도 없이 167명의 노동자를 공장에서 내쫓겠다고 한다”며 “노동자 29명이 살아남더라도 결국은 공장폐쇄로 가거나 전원 사내 아웃소싱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2일 노사가 구조조정 관련 교섭을 한다”며 “전향적인 안이 제출되지 않으면 파업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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