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노동계에 따르면 분회 조합원 30여명은 이날 정오 서울 서초동 대양제지그룹 본사 건물 5층 복도에서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대양제지그룹은 농성이 시작되자 사무실을 비운 뒤 문을 잠갔다.
광신판지는 대양제지그룹 계열사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골판지를 만든다.
광신판지노조는 올해 3월 조직전환을 통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그러자 회사는 관리이사 직함을 신설한 뒤 노무전문가를 채용했다. 3개월 후 분회에 단체협약 해지가 통보됐다. 분회 조합원을 회유해 복수노조 설립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노동계가 “금속노조 가입 후 회사가 전형적인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분회와 회사는 올해 3월부터 단체협상을 하고 있다. 14차례 본교섭과 1차례 실무교섭을 했다. 분회는 “회사가 그룹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금 6.8~6.9% 인상안을 제시하면서도 파업손실분 반영을 주장하고 있다”며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수준에 불과한 단협 체결을 요구해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회는 앞서 세 차례 하루 파업을 하면서 회사에 금속노조 표준단협 체결을 요구했다. 분회는 지난 17일 회사와 첫 실무교섭을 했다. 회사 입장에 변화가 없자 당일 야간조를 시작으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조합원 50여명은 19일부터 농성장으로 출근한다. 분회 관계자는 “임금과 단체협약 일괄타결이 이뤄질 때까지 무기한 전면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