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영 기자
한국노총과 중국총공회가 양국 노동자 권익보호와 노조 조직화를 위해 연대·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옌징화 부주석을 비롯한 중국총공회 대표단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을 찾아 김주영 위원장 등 한국노총 지도부와 만났다. 양측은 양국의 정치적 상황과 노조 조직화 현황을 공유하고 조직화 전략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옌징화 부주석은 “중국과 한국은 사회제도·경제발전 방향에는 차이가 있지만 1992년 수교 이후 활발한 교류를 해 왔다”며 “양국 노동계가 민간교류의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는 데 역할을 하자”고 인사했다. 그는 “양국 노총은 노동자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적 대화를 통해 노사문제를 해결한다는 기본 철학이 같다”며 “협력과 교류를 강화해 조직화 전략 등 한국노총의 유익한 점을 벤치마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영 위원장은 “한국노총과 중국총공회는 20년 넘게 교류를 이어 오고 있다”며 “두 나라 노총이 양국을 오가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배우는 동안 연대 또한 굳건해졌음을 느낀다”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 권익향상을 위해 취임 직후부터 조직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중국총공회도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조직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정기교류를 통해 양국 노총의 조직강화 경험을 공유하자”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간담회에서 200만 조직화 실현을 위한 전략을 소개했다. 백대진 조직본부장은 ‘200만 조직화사업추진단’ 결성 과정과 미조직·비정규·청년 조직화 방안을 설명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중국총공회 대표단은 중앙 차원의 정기교류를 넘어 실무·단위노조 간 교류를 제안했다”며 “양국 노총의 교류 대상과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과 중국총공회는 1995년부터 총공회 창립 70주년 기념대회에 한국노총 대표단이 참석한 것을 계기로 2년마다 상호 방문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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