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원청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1박2일 파업에 들어갔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지부장 제유곤)는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LG유플러스가 지부와의 교섭에서 직접고용이 아닌 ‘부분 자회사안’을 제시했다”며 “지부는 반쪽 자회사가 아닌 직접고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8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1박2일 파업을 한다.

노조에 따르면 지부는 올해 6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직접고용 투쟁”을 선포한 뒤 현재까지 서너 차례 LG유플러스와 고용 방식을 놓고 논의를 했다. 사측이 먼저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본지 2018년 6월18일자 11면 ‘LG유플러스, 직접고용 대신 비정규직지부에 "3자 협의체 구성" 제안’ 참조>

그런데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교섭에서 2020년 1월부터 협력업체 노동자를 부분적으로 자회사에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전환 기준이나 임금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부는 “홈서비스센터 소속 노동자는 모두 정규직이 돼야 한다”며 “누구는 자회사 소속이고 누구는 하청업체 소속이 되는 식의 노동자 갈라치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날 집회에서 제유곤 지부장은 “지부 설립 이후 4년 동안 투쟁해서 겨우 직접고용안을 받았는데 원청에서 내놓은 안이 전체 직접고용도 아니고 일부만 자회사에 고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전국 70여개 홈서비스센터의 운영을 50여개 하청업체에 맡기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 갈 것"이라며 "대화의 문을 열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부는 4월 이후 하청업체 대표들과 11차례 임금교섭을 했다. 지부의 최저시급 인상안을 두고 노사 입장이 엇갈려 교섭은 올해 7월5일 결렬됐다. 중앙노동위원회는 같은달 23일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올해 8월 조합원의 91.05% 찬성으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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