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촉발한 노사갈등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구조조정 중단과 단체교섭 체결을 요구하며 12일 시한부파업을 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12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삼호중공업지회와 대우조선노조가 구조조정 철회와 성실한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4시간 시한부파업을 했다"고 밝혔다.

3개 사업장에는 지난해 불거진 구조조정 여진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부 직원 2천600여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부터 5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1천200여명 무급휴직을 추진했다가 노조가 반발하자 휴업수당 40% 지급안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중공업 계동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울산에서 가두행진을 했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노사 임금·단체협상은 현대중공업 사태 영향을 받아 진척이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라 9천900여명인 직원을 9천명 수준으로 줄여야 할 상황이다. 회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동결을 요구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홍성태 대우조선해양노조 위원장은 이달 4일부터 교섭 타결을 요구하며 공장 안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조선업종노조연대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에서 교섭 타결을 위한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를 기대했지만 3개 사업장 사측이 약속이나 한 듯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라는 큰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조선소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투쟁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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