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방북단 규모가 200명으로 확정됐다.

청와대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정당 인사 9명을 공식 초청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10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해 주시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초청 대상은 문희상 의장과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다.

임종석 실장은 “문희상 의장이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외교통일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5개 정당 대표 모두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화해협력에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방북단은 200명 규모로 구성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5일 대북특사단 방문 당시 이렇게 (남북이) 합의했다”면서 “북측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때에는 300명 규모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은 200여명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정당 9명 외에 방북단에 누가 포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제인이 가느냐"는 질문에 이 고위관계자는 “경제인도 꼭 함께했으면 하고 어느 정도 범위에서 모실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며 “사회 분야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북단 200명 중 의전·경호·행정·지원 인사가 절반인 100명, 언론인이 50명, 나머지 정치인·경제인을 포함한 다른 분야 인사가 들어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회 분야 중 노동인사에 대한 고려가 있냐"는 질문에 "아직 논의를 못해 봤다”며 “워낙 숫자가 제약될 거 같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 초청을 받은 국회는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국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희상 의장과 두 부의장, 외교통일위원장이 협의한 결과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에 전념하기 위해 (방북에)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와 각 당 대표가 함께하면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의 길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모두 동행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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