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메르스 최대 잠복기간인 2주 안에 지역사회 확산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높였다고 9일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격상된다.

메르스 확진자 A씨는 3주간 쿠웨이트에 업무 관련 출장을 갔다가 8일 귀국한 61세 남성이다.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메르스 확진자 A씨의 이동경로를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밀접접촉자가 22명이라고 밝혔다. 비행기 승무원 3명, 체온검사를 한 출입국심사관과 검역관 2명, 메르스 의심 진단을 내린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등이다. 이들은 자택 등에 격리 중이다. 일상접촉자는 A씨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440명이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9일 대책본부를 꾸리고 운영에 들어갔다.

메르스는 낙타를 매개로 중동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2~14일 잠복기를 거쳐 발열·기침·호흡곤란·숨가쁨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메르스에 걸리면 만성질환자나 면역기능 저하자는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료제는 아직 없다.

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15년 5월20일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바레인에서 입국한 60대 남성이 메르스에 걸렸다. 38명이 메르스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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