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기독병원지부가 지난 4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기독병원 로비에서 파업전야제를 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고려대의료원을 비롯한 병원 노사 9곳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다. 광주기독병원은 교섭이 결렬되면서 파업에 들어갔다. 보건의료산업 산별교섭은 간접고용 비정규직 표준임금체계 도입과 노동시간 특례 적용 여부를 둘러싸고 힘겨루기가 이어져 13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받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쟁의조정을 신청한 67개 병원 가운데 지난달 20일 먼저 조정을 신청한 9개 병원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인력확충과 비정규직 정규직화, 신규간호사 교육제도 개선 합의가 눈에 띈다. 한양대의료원은 간호사 150명을 새로 뽑는다. 고대의료원은 정규직 57명을, 경희의료원은 27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이화의료원 노사는 2020년 2월부터 계약만료되는 비정규직을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한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비정규직 19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올해 77명을 우선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무기계약직 1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서울시동부병원은 병동 신규간호사 교육을 2개월 이상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울시북부병원은 병동 신규간호사에게 3개월 이상 임상교육훈련을 하기로 했다.

반면 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조정만료 시한인 지난 4일 밤늦게까지 교섭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5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조정기간을 연장하면서 밤샘교섭을 한 건양대병원지부도 사용자측이 입장을 굽히지 않아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지부는 6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조정을 신청한 부산대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충남대병원·조선대병원·고신대복음병원·을지대병원(대전)·을지대을지병원(서울)·울산병원지부는 조정 만료일인 이달 11일까지 타결되지 않으면 12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보건의료 산별교섭은 13일까지 조정기간이 연장된 가운데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방안과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 문제를 놓고 집중교섭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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