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권고에 따라 경찰이 과거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하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폭력 진압한 것에 공식 사과할지 여부를 검토한다.

30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임호선 경찰청 차장은 이날 김득중 노조 쌍용차지부장를 비롯한 쌍용차 해고자와 그들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면담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정오 무렵부터 45분가량 이뤄졌다. 진상조사위가 지난 28일 발표한 ‘쌍용자동차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한 경찰 입장을 듣는 자리였다.

진상조사위는 "경찰특공대의 당시 폭력진압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에 의한 것"이라며 정부에 공식사과와 국가가 해고노동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하라고 권고했다.

해고노동자들과 가족들은 “진상조사위 권고안에 대해 최대한 빨리 입장을 밝혀 달라”며 “경찰청장이 쌍용차 평택공장을 방문해 과거 폭력진압에 대해 해고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경찰이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최근 공개된 노조와해 비밀문서를 조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찰청은 “진상조사위 결과 발표에 따른 후속조치를 검토·논의 중에 있다”며 “다음주 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경찰청은 “경찰청장이 평택을 방문해 사과하는 것을 논의하겠다”며 “노조와해 문서 수사도 검토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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