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개각을 단행했다.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5명의 장관을 바꿨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유은혜(56)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정경두(58) 합참의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성윤모(55) 특허청장,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이재갑(60) 전 노동부 차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진선미(51)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노동부·산업부에 정통관료 출신 기용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5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개각과 함께 4명의 차관급 인사를 했다”고 발표했다.

노동부와 산자부 장관 후임에는 정통관료 출신을 기용했다. 이재갑 내정자는 행정고시 26회 출신이다. 노동부 고용정책실장과 차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고용정책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성윤모 내정자는 행정고시 32회로 산자부 정책기획관과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에 이어 특허청장을 맡았다. 산업정책 분야 전문가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 1기에서 노동부는 정치인 출신, 산자부는 학자 출신이 장관을 맡았다면, 2기에서는 해당 정책과 조직에 정통한 관료 출신을 기용했다는 특징을 보인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재갑 내정자는 고용·노동 분야에서 30여년을 근무한 관료 출신으로 고용과 노사 분야를 두루 경험하고 차관을 역임해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다”며 “성윤모 내정자는 산업정책에 정통한 관료로서 산자부 조직과 업무 전반에 대해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자리 상황이 악화하고 산업 분야에서 성과가 없는 데다, 장관들의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관료 출신을 기용해 ‘안정적 관리’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여성가족부 여성 정치인 발탁

유은혜 내정자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교육부 조직과 업무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식견을 보유하고 있다. 소통능력과 정무감각을 겸비했다는 받는다. 진선미 내정자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다. 정무감각과 소통능력이 좋고 19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여성·가족 문제 전반에서 식견과 실천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최근 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늑장보고 논란으로 교체압박을 받았다. 이에 문재인 정부 들어 합참의장에 발탁된 정경두 내정자를 통해 논란을 터는 동시에 국방개혁 완수를 주문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변인은 “정경두 내정자가 국방개혁과 국방 문민화를 강력히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이날 방위사업청장에 왕정홍 감사원 사무총장,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 중앙일보 기자 등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청와대 “노동정책 전환과 무관하다”

노동부 장관 교체와 관련해 노동계는 "관료 출신이라는 한계로 소득주도 성장과 노동존중 사회, 적폐청산 같은 개혁의 예봉이 꺾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쳤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일자리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재갑 내정자가 고용과 노사 분야 경험이 많고 각종 현안에 기민히 대응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기용된 것이지 노동 분야 정책 전환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개각 키워드는 심기일전과 체감”이라며 “문재인 정부 2기를 맞아 새로운 마음에서 새 출발을 해 보자는 의미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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